2월 13일.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하야 초코를 만들기로 결심..
파베초콜릿과 아망드쇼콜라를 만들어야지!!
하고 재료를 사러 영등포 이마트에 갔다
..
근데 생크림, 코코아파우더 다 없음^^;;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하면 팍팍 채워넣어야 하는거 아닌가....엉엉
허탕치고
abc초콜릿과 교보문고에서 포장박스와 유선지만 사서 일단 집으로 돌아옴
집 근처 작은마트나 슈퍼엔 있겠지..설마..^^;;
하고 왔는데 설마가 사람잡음
없ㅋ음ㅋ
그때부터 눈앞이 캄캄해져서 아 초콜릿은 그냥 사서 줘야하나 하고 멘붕
이었으나 파리바게트가서 생크림사고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코코아파우더 대신 그냥 핫초코 가루로 해도 된대서 꿩대신 닭으로 핫초코 구입ㅠ
다만 코코아파우더는 당도가 없어서 달콤쌉쌀한 맛을 즐기는 반면
핫초코가루는 그 자체에 단 성분이 들어있어서 안그래도 초코가 단데 더 달아진다는 단점이..
난 장 판
이제 시작해볼까 ?!
abc초콜릿 열심히 깜
와 이게 또 은근히 까는데 시간 오래걸림
또 봉다리 쓰레기는 어마어마
초코 따로 녹이고 생크림 따로 끓이기
인터넷 레시피 보니까 휘핑크림 말고 액체로 된 생크림 써야한다는데 빠바에선 저거밖에 안 팜ㅠ.ㅠ
뭐... 꿩 대신 닭..
냄비에 뜨건물 채우고 기포만 올라올 정도로 살짝 끓인 다음에 초코 녹이기
버터랑 꿀 넣음
버터는 초코 씹는 식감, 꿀(원랜 물엿..)은 쫀득함을 위해 넣는다나 뭐래나..
생크림 끓임
이것도 기포 생기며 살짝 보글보글 할 정도로만 끓여야한다나 뭐래나..
녹인 초코를 끓인 생크림에 투하
근데 계속 휙휙 젓는데 자꾸 기포가 생김..
뭘까 이건.. 뭐가 잘 못 된걸까..
에라 모르겠다 그냥 틀에 부음
네모난 납작한 반찬통 같은데 랩깔고 부워야하는데
난 네모난 통 찾다가 없어서 그나마 네모난 얼음통에 위생비닐 깔고 투하
그리고 몇 번 탁탁 쳐줘서 기포없애기
냉장실이나 냉동고에 굳히면 빨리 굳히지만 반찬 냄새 밸 수도 있어서 실온에서 굳혀야지
했는데 시간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봉지로 위에 덮어서 창문열고 창틀에 놓아둠
굳히는 사이
아망드쇼콜라를 만들자
원랜 파베초콜릿만 만들려고 했는데 집에 갔다 올라올 때 엄마가 아몬드를 챙겨줌
그래서 옳거니!
설탕 + 물 (비율 모름 대충 함) 끓임
이때 막 젓거나 하면 안된다 함
끓기 시작하면 불끄고 아몬드를 투하한다
아몬드 투하하고 휙휙 젓다보면 아몬드에 설탕이 달라붙고 굳어서 설탕입자가 막 생김
이렇게!
...근데....이렇게 되기 시작하면 계속 저어야 한다는데..
젓다보면 설탕이 녹고 표면이 반들반들새지면서 일종의 아몬드 카라멜화가 된다는데..
설명서 잘 못 기억하고 저 상태에서 끝인 줄 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선지 위에서 하나하나 다 떼어놓고 식힘
그리고 좀 식었다 싶으면 abc 초콜릿을 녹여서 묻혀주고 하나씩 떼어서 굳히기
이 작업을 한 5번 반복해야 아몬드 주위에 초코층이 두꺼워지면서 달달해진다함
그러나 난 abc 초코가 동나서 2번에 끝
..
왜 난 겉이 울퉁불퉁 할까요^^;;;
인터넷 보면 다들 매끈하던데^^;;
아마 이건... 설탕입자를 녹여서 카라멜코팅 시켜야 하는데 그 작업을 안해서 그런 것 같음..
초코 주위에 묻히기 위해 핫초코 가루를 봉지 안에 콸콸콸
초코 굳은 아몬드를 넣고 쉐낏쉐낏 흔들어 주면..
짜잔!
빠바에서 사온 생크림 담겨있던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함
..음.. 뭐죠 이 석기시대 같은 돌덩이 느낌은..
(근데 만들면서 몇 개 집어먹어봤는데 맛있음 진짜임)
그리고 파베초콜릿 마무리 작업을 시작
겨울 찬 공기 때문에 3시간만에 굳음
집에 초코 담을 종이? 유선지? 뭐라하지.. 암튼 그거 있을 줄 알고 걍 왔는데 없ㅋ음ㅋ
그래서 전에 주먹밥용으로 사뒀던 이 놈의 흰 종이를 오려서 박스 안에 쑤셔넣음
자 준비는 끝났고 이제 초코만 담으면 된다
오 굳어쪙
근데 저 허연건 뭐야
기름이야..
뭐야..
크기 대충 생각해서 자르고 핫초코 가루 봉지에 넣고 쉐낏쉐낏
만들면서 먹어보니 나쁘지 않음
그리고 상자안에 꾸겨넣고
네모지게 자르고 남은 옆 꽁다리 초코는 집에서 초코 포장지에 봉인
음..
슬프다..
코코아파우더로 마무리 했어야 더 그럴싸해지는데..
핫초코가루여서 입자가 굵어서 벽돌같음..
그래도 완성
뭐 살 때 묶여있던 리본 끈들 안버리고 다 모아뒀더니 이렇게 유용하게 쓰임
쇼핑백 안에 넣음
음.. 뭔가 밋밋한대..
그래서..
스티커 붙임ㅋ
뿌듯뿌듯
하면서도 코코아파우더의 아쉬움은 기리기리 남으리
아망드쇼콜라는 탱이 기가막히다며(응..?) 먹어치웠댔고
파베초콜릿은 탱네 아버님이 봉지꺼 하나 드셔보시더니 맛나다며 박스채 들고 가셨다 함
그럼 초코 맛이 나름 성공적이었다는 소리겠지?
ㅎ.ㅎ
...인 줄 알았으나
아버님은 봉지에 든거 가져가셨던거고 박스 안에 있는 초코는 거의 그대로였던걸로 파악됨..
..